롱블랙 4주년 : 독자들의 세상을 넓히려 애썼던, 1461일의 경험들

롱블랙 4주년 : 독자들의 세상을 넓히려 애썼던, 1461일의 경험들

2021년 9월 28일. 롱블랙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날입니다. 그로부터 2025년 9월 28일까지 1461일. 롱블랙은 “독자들의 시야를 넓혀 드리겠다”라는 마음으로 1400개 넘는 노트를 전했어요. 노트 하나를 8000자라고 보면, 1100만 자 넘는 글자들을 노트에 눌러 담은 셈이죠. 

4년 동안 롱블랙은 ‘글’로만 독자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어요. 1000명 넘는 분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컨퍼런스를 열었고, 일본도 진출했어요. 일본행 비행기 안에서, 도쿄 츠타야 라운지에서 커피챗을 진행했죠. 또 테크 전문 미디어(Ep9)를 만들어 운영했었고, 문장 키링을 제작해 완판시키기도 했어요. 

이 모든 도전의 뒤에는 6개로 나누어진 롱블랙 팀이 있었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롱블랙은 어떻게 일하느냐”라고. 오늘은 롱블랙 4주년을 기념하며, 서비스를 만들어 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Chapter 1. 

콘텐츠팀 : 새로움이 있는 현장에 달려가다

롱블랙의 모든 노트는 콘텐츠팀의 손에서 탄생합니다. 발제부터 조사, 섭외와 인터뷰, 원고 작성, 그래픽 구상까지. 과정을 쪼개면 13단계까지 나눌 수 있죠.

롱블랙의 시작부터 함께한 에디터 브랜든을 만났습니다. 첫 노트 ‘히웃데님’부터 ‘광고바보 이제석’, ‘JOH 조수용’, ‘애플카인드’ 등을 만들었죠. 

브랜든에게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물었습니다. 그는 특정한 사건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 경험들’을 꼽았어요. 

Q. ‘현장으로 달려간다’는 것. 어떤 의미인가요? 

“말 그대로 닿을 수 있으면 직접 찾아가 묻는다는 겁니다. 초창기부터 ‘한국에 있는 브랜드나 인물은 꼭 만나서 노트로 풀어내자’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전국을 누볐습니다. 제주도의 베케, 전북 부안의 슬지제빵소, 강원 영월의 그래도팜까지. 2022년에는 인도까지 간 적도 있어요. 갠지스강에서 보트 투어를 하는 ‘철수씨’를 만나러요. 그의 생각과 그곳만의 경험을 전하려면 직접 가야 한다고 판단했거든요. 

최근에는 이런 해외 취재가 더 늘고 있어요. 올해 콘텐츠팀은 일본 도쿄(고쿠요)와 중국 상하이(상하이 위크), 독일 베를린(iF 어워드)를 다녀왔습니다.” 

Q. 현장에 갔을 때만 보이던 게 있던가요? 

“기사나 남의 후기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인터뷰이와 공간의 정서를 발견할 수 있어요. 제주의 극장형 레스토랑 ‘해녀의 부엌’이 떠오릅니다. 

실제 해녀 삼춘이 식당 가운데 등장해, 식구를 먹여살리려 물질하던 시절을 들려주는 장면이 있었어요. 배우들의 몸짓에서 삶의 경건함이 느껴져, 절로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덕분에 제주 주민들의 ‘터전을 지키려는 마음’을 생생히 글로 담을 수 있었죠. 

이렇게 에디터들은 ‘순간’을 잡으러 현장을 쫓아다녀요. 마침내 그 장면을 만나거나 문장을 들으면 생각하죠. ‘됐다, 이거 롱블랙 피플이 좋아하시겠다!’” 

Q. 새로운 현장을 계속 찾는 것, 어렵지 않나요? 

“무턱대고 ‘새로운 걸 찾자’고만 하진 않아요. 오히려 매일 가던 공간도 새롭게 보일 수 있는 관점을 기르려고 노력하죠.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것을 돌아보며 ‘독자도 좋아할까?’를 자문했어요. 

이후엔 스피커들을 만나고, 팝업·서점·백화점을 다녔습니다. 다른 미디어의 글도 읽으며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를 묻기도 했죠. 바깥에 깔린 소재를 롱블랙의 시선으로 보며 ‘새로운 현장’으로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목표보다 태도를 고민해요. ‘광고바보 이제석’ 노트를 만들며 와닿은 문장이 있습니다. ‘뭐든 반복하면 익숙해진다. 다만 그게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롱블랙 피플이 뭘 좋아할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경계하려고 합니다. 일부러라도 모른다고 생각해야 새로운 현장과 문장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Chapter 2. 

커뮤니티팀 : 롱블랙 피플의 오감을 챙기다 

커뮤니티팀은 롱블랙의 모든 오프라인 행사와 B2B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에요. 팀의 리드인 윌리엄은 언론사에서 10년 넘게 행사 전문가로 일했어요. 

롱블랙에 합류한 건 2022년 성수에서 열린 롱블랙 커피챗을 보면서였어요. Q&A에서 질문을 쏟아내는 롱블랙 피플을 보며 “이렇게 열정 있는 독자들을 위한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에게 기억에 남는 행사를 묻자, 항공사 에어로케이와 협업해 진행한 ‘하늘 위 커피챗’을 말했어요. 도쿄행 비행기에서 김명수 매거진 <B> 대표를 모시고 108명의 참석자와 열었던 커피챗이었죠. 

Q. 하늘 위의 커피챗, 어떻게 준비했나요?

“에어로케이와 협업을 논하다 ‘하늘 위에서 커피챗을 하자’는 말이 나온 게 시작이었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요. 준비하며 비행기 도면을 검토하고, 에어로케이의 협조로 여권 없이 공항에 출입해 항공기 내부를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었죠. 

다만 이렇게 해도 변수를 다 알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의 감을 얻기 위해 행사 일주일 전, 도쿄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착륙 시간을 초 단위로 체크했죠. 상공에서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알아야 했으니까요.”

Q. 실제로 기내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역시나 예상 밖 변수가 터졌어요. 행사를 준비하는 사이 항공보안법 규정이 바뀌어서 스피커를 싣지 못했고, 결국 승무원 안내 마이크로 진행해야 했거든요. 다행히 참석자분들은 이야기를 이해하며 즐겨 주셨어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땀이 나지만, 모든 순간이 자부심으로 남아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순간이 있나요? 

“2024년 11월에 열린 롱블랙 컨퍼런스가 기억납니다. 1000석 규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처음으로 입성했고, 둘째 날에는 서울에 첫눈이 내렸거든요. 오전 4시에 눈을 떴다가 창밖을 보고 놀랐죠. 

참석자분들이 잘 올지 걱정하다가, 안내 문자를 쓰기로 했어요. 롱블랙 피플을 향한 마음을 그대로 담아 ‘첫눈의 설렘보다 안전이 우선인 롱블랙 피플에게’라는 제목으로 보낸 게 기억에 남습니다.”

Q. 커뮤니티팀의 일원이라면 꼭 갖춰야 할 태도가 있나요?

“‘꼼꼼함’과 ‘주변을 살피는 눈’입니다. 행사 준비는 길고 변수도 많아 꼼꼼해야 해요. 현장에서는 안전을 위해 늘 주변을 확인해야 하고요. 

또 행사가 끝나면 꼭 피드백을 봅니다. 특히 ‘아쉬웠다’는 내용을 살펴요. 다음에 더 나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서요.” 


Chapter 3. 

마케팅팀 : 세상 사람들에게 롱블랙의 가치를 심다

마케팅팀은 롱블랙의 가치를 전하는 일을 맡습니다. 단순한 구독 유도를 넘어, 롱블랙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마케팅 콘텐츠를 연구하죠. 카카오톡 노트 알림 메시지부터 결이 맞는 브랜드와의 협업까지요. 

2023년부터 팀을 이끈 메이를 만났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23년 말 시작한 ‘인스타그램 콘텐츠 마케팅’을 꼽았어요. 카드뉴스 형태로 롱블랙의 노트를 요약해 올린 일이었죠. 

Q. 롱블랙의 콘텐츠 마케팅, 어떻게 시작됐나요?

“‘여기에 좋은 노트가 많은데, 너무 묻혀 있다’는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그래서 2023년 12월부터 노트의 핵심 이야기를 카드뉴스로 압축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목표는 ‘2주 안에 좋아요 1000개 콘텐츠 2개 만들기’였죠.”

Q. 결과는 어땠나요? 

“세 번째 콘텐츠부터 반응이 왔습니다.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의 창업자 이야기였는데, 좋아요 1000개를 넘겼어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옷을 만든 시골 청년의 서사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줬거든요. 

가장 화제가 된 건 아흔이 넘으신 화가 ‘여유재순’ 님을 다룬 카드뉴스였습니다. 좋아요가 5000개까지 치솟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지가 돌아다닐 정도였죠. 한동안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빵빵’ 터졌어요. 콘텐츠 하나로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약 1.7만 명 늘었어요.”

Q. 이 콘텐츠 마케팅은 3개월 정도 운영하다가 멈춘 것으로 알아요. 이유가 있나요? 

“카드뉴스의 반응은 좋았지만, 구독자 수는 그만큼 늘지 않았어요. 노트 무료 열람 링크나 7일 무료 체험 링크도 넣어봤지만, 사람들은 카드뉴스만 소비했죠. 

저희가 찾은 문제는 이랬어요. 카드뉴스는 노트 하나의 가치는 잘 보여주지만, 롱블랙 서비스의 가치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 ”

Q. 어떻게 문제를 풀어갔나요? 

“분명한 건 ‘스토리텔링은 확실히 통한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롱블랙 구독의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풀기로 했습니다. 애독자들을 인터뷰해, 롱블랙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이야기로 전한 거죠. 지금은 구독 전환율도 높아지고 ‘마음을 움직인다’는 피드백도 오고 있어요.”

Q. ‘마케팅을 잘한다’는 건 무엇일까요? 

“저는 판단력이라고 생각해요.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 얼마나 써야 할지 결정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가장 비옥한 땅을 찾아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여러 땅에 씨앗을 뿌려봐야 하고요. 결국 우리 서비스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아, 그들에게 꽃을 피우는 게 마케팅의 목표니까요.”


Chapter 4. 

디자인팀 : 롱블랙의 대문을 책임지다 

디자인팀은 롱블랙의 모든 비주얼을 담당합니다. 노트 썸네일과 인스타그램 이미지, 오프라인 행사 디자인까지 모두 이들의 손끝에서 완성되죠.

지금까지 약 700개의 노트 썸네일을 만든 디자이너 헤더를 만났습니다. 매일 롱블랙의 대문을 책임지는 마음에 대해 물었어요. 

Q. 노트 썸네일을 만든다는 것, 어떤 의미인가요? 

“‘루틴한 업무라 지겹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런데 저는 즐거워요. 다음 주에 발행될 아이템을 가장 먼저 엿볼 수 있거든요. 제목도 나오지 않은 따끈한 아이디어를 보는 기분이에요. 저도 함께 상상력을 펼치고,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Q. 지금까지 700개의 썸네일을 만들었는데,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나요?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브랜드나 공간처럼 이미지가 뚜렷한 경우엔 주제와 어울릴 사진을 골라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 감상 수업 3’은 공간의 요소 중 손잡이에 주목한 노트입니다. ‘손잡이를 잡는 감각’을 다루고 싶어, 에디터가 손잡이 잡은 모습을 썸네일로 썼어요. 

반대로 인문학적인 요소가 있는 추상적인 노트 썸네일은 직접 디자인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감을 정리한 ‘빛과 실’ 노트의 경우, 원고를 읽으며 엄동설한 속 얇은 전구 하나를 떠올렸어요. AI와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켰고, 연약한 새싹 같은 이미지를 담아냈어요.” 

Q. 디자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책을 읽거나 옛 디자인 작업물을 돌아봅니다. 그래도 막히면 롱블랙 노트를 봐요. 전채리 CFC 대표나 출판사 에디시옹 장물랭 노트처럼 디자이너의 생각을 다룬 글을 읽고, 문장을 필사하기도 하죠.”

Q.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매일 고민하지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오히려 그 말이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힘들 때면 ‘너무 정답에 매몰될 필요가 없다’고 되뇌어요. 그런 생각이 좋은 디자인을 향해 달려가는 힘이 됩니다. 지금의 저는 가장 롱블랙다운 모습을 디자인으로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Chapter 5. 

프로덕트팀 : 롱블랙의 온라인 감각을 설계하다 

프로덕트팀은 롱블랙 피플이 웹과 앱에서 만나는 경험을 설계합니다. 새로운 노트를 발견하게 하고, 온라인 경험에서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능을 개선하죠.

2024년부터 온라인 실험을 이끌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 핀리를 만났습니다. 그는 최근 홈 화면 개편을 가장 기억에 남는 변화로 꼽았어요. 

Q. 홈 화면을 바꿔보자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롱블랙은 ‘노트’, 글이 핵심 상품입니다. 그럼 핵심 상품인 글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간판처럼 세워야 하는데, 기존 시스템은 ‘오늘의 노트’ 중심으로 설계돼 있었어요. 

데이터로 보니 독자들이 오늘의 노트만 읽고 떠나는 현상이 보였습니다. 놓쳤지만 볼만한 노트도 알지 못한 채요. 장기적으로 노트 소비율 감소와 멤버십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어요."

Q. 어떤 과정을 거쳐 실험을 설계했나요?

“먼저 구독 유지율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이 노트를 얼마나 읽는지 비교했습니다. 주 3회 이상 노트를 읽은 그룹의 구독 유지율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약 8% 포인트 높았어요. ‘더 많이 읽을수록, 더 오래 구독한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거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홈 화면에서 노트를 더 쉽게 발견하도록 유도하자’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Q. 어떤 변화를 만들었나요? 

“롱블랙 팀이 직접 노트를 추천하는 ‘Pick 섹션’과 주제별로 노트를 모은 ‘랭킹 섹션’을 홈에 추가했어요. Pick 섹션에는 에디터를 비롯한 팀원들이 추천하는 노트 5개를 넣었고, 랭킹에는 주제를 정해 어울리는 노트를 순위로 보여줬습니다.

Q. 결과가 어땠나요? 

“1인당 평균 노트 소비량과 샷 사용률이 확실히 개선됐습니다. 홈 화면뿐 아니라 노트 리스트 페이지의 방문량도 늘었고요. 

특히 랭킹 섹션은 롱블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첫 클릭을 유도하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믿을 만한 다양한 선택지를 드리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죠.” 

Q.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고객과 비즈니스, 두 관점에서 문제를 보는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해요. 독자의 편리함과 온라인 경험을 고민하면서도, 회사에도 이익이 될 방법까지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제품이 되거든요.”


Chapter 6. 

경영지원팀 : CS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다 

마지막으로 롱블랙의 경영지원팀. 서비스를 쓰는 롱블랙 피플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는 팀입니다. 

이 팀의 유일한 팀원인 지니를 만났어요. CS뿐 아니라 회계·휴가 관리 등 팀의 모든 지원 업무를 맡고 있죠. 지니가 가장 보람찼던 경험은? 고객의 CS를 듣고 서비스를 더 좋게 바꿀 수 있었던 순간이래요. 

Q. CS를 통해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했나요?

“작아 보여도 독자에겐 큰 불편이 될 수 있는 문제들을 고쳤어요. 대표적인 게 ‘문의 답변 반송’ 문제였죠.  

쉽게 말해 롱블랙 가입 계정과 실제 사용하는 메일이 달라, 답장을 보내도 계속 반송되는 거예요. 고객은 ‘답이 없다’며 화가 나시고, 저희는 답할 방법이 없던 상황이었죠.

개발팀과 협의해 문의 화면에 ‘답변 받을 메일 주소’를 추가했습니다. 작은 기능 하나였지만 소통 오류가 눈에 띄게 줄었죠.”

Q. 일하다 보면 지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힘을 내나요? 

“CS라고 어려운 이야기만 오는 건 아니에요. 작은 문제를 도와드렸을 뿐인데도 ‘감사하다’는 답장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죠. 으레 하는 인사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큰 위로가 됩니다. 덕분에 지쳤을 때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어요.”

Q. 고객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사실 목소리를 듣고 끝내면 안 돼요. 불편하셨다고 한 부분은 해결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불편하다고 하신 부분은 직접 테스트해 봐요. 그래야 문제를 더 정확히 이해하고, 고객 입장에서 유관 부서에 공유할 수 있거든요. 

이후에는 팀 전원이 최선을 다해 문제에 달라붙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렇게 함께 일했기에 4년을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치며 : 앞으로도 신나고 설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팀원들이 롱블랙의 4년을 회고하면서 한결같이 언급한 단어가 있었어요.
바로 ‘롱블랙 피플’. 

여러분이 없었다면, 롱블랙의 4년도 없었다는 게 모든 이들의 생각이었죠. 결국 저희를 멈추지 않게 하는 건 롱블랙 피플이었던 거예요. 

롱블랙 피플이 있는 한, 롱블랙 팀은 새로운 일을 향해 계속 달려갈 거예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세상이 더욱 넓어질 수 있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