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컨퍼런스 2025 : ‘대체 불가능한’ 행사를 완성하게 한, 노력의 조각들

스토리 컨퍼런스 2025 : ‘대체 불가능한’ 행사를 완성하게 한, 노력의 조각들

2025년 4월 29~30일. 롱블랙 피플이 코엑스 오디토리움을 가득 채운 날이에요. 

롱블랙이 이틀간 열었던 행사의 이름은 ‘스토리 컨퍼런스 2025’.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어요.  

올해 주제는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
앞으로는 AI가 이야기를 만들 거라는 시대잖아요? 그럼에도 롱블랙 팀은 “분명 사람들만이 전할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고 믿었어요.

그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대체 불가능하다’는 주제를 띄웠죠. 

우리가 전하려 한 주제처럼, 롱블랙 팀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어요.

현장에서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의 조각들을, 지금부터 전해보려 합니다.


조각 1.
16명의 스토리텔러를 모은 ‘용기’와 ‘대담함’

스토리 컨퍼런스 2025의 연사로 나선 이들은 총 16명. 분야도, 국적도 다양한 이들이었어요. 공통점이 있다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죠.

어떤 라인업이었냐고요?

현장을 찾은 많은 롱블랙 피플들이 물었어요.
“어떻게 이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느냐”고. 

사실 답은 단순해요. 그저 용기 있게 물어본 것뿐.
수없이 거절당하고, 마음을 졸인 끝에 완성된 라인업이었죠.

섭외가 시작된 건 2025년 1월.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는 주제를 확정하면서였어요. 두 달 가까이 한 자리씩 채운 끝에, 3월23일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섭외가 있다면, 츠타야를 운영하는 CCC(컬처컨비니언스클럽) 그룹의 다카하시 야스노리 CEO. 한국에서는 한 번도 강연한 적 없었어요. 

그를 섭외한 롱블랙 부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일본어는 못하지만 AI의 발전으로 소통을 도와주는 툴이 너무 많아졌으니까요. 언어를 할 줄 아는 것과, 섭외를 할 줄 아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_롱블랙 부대표

반대로 노트를 만들기 위해 한 인터뷰에서 컨퍼런스 섭외까지 해낸 적도 있었어요. 에드워드 리 셰프가 대표적이에요. 

당초 에드워드 리 셰프와는 노트를 만들기 위한 줌 인터뷰만 잡았던 상황, 롱블랙 팀은 빠르게 판단했어요. 그 역시 ‘대체 불가능한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이라고 봤죠. 

롱블랙 팀은 인터뷰 날, 과감하게 제안을 던졌어요. “당신을 컨퍼런스의 연사로도 꼭 모시고 싶다”고. 그렇게 에드워드 리 셰프는 컨퍼런스의 ‘스페셜 세션 연사’가 됐습니다. 

조각 2.
디자인팀 : 입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순간의 ‘스토리’를 디자인하다

콘텐츠 팀이 섭외에 매달렸다면, 디자인 팀은 롱블랙 피플이 만날, ‘어디에도 없는 풍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로비에 들어왔을 때 보게 될 전시물은 물론, 행사가 끝나고 떠나는 고객이 보게 될 영상까지도 현장에서 매만졌죠. 

그렇게 만든 게, 행사장 로비에 설치된 ‘스토리 월STORY WALL’이었어요. 높이 2.5m에 폭 10m라는 거대한 크기로 만들었죠.

왼쪽부터 길게 늘어진 파피루스, 종이책,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LED를 설치했어요.
여기엔 연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롱블랙 노트가 적혀 있었고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 읽고 탐험할 수 있는 장치로 가득 채운 거예요.

“롱블랙은 ‘책’이라는 개념을 모바일로 옮겨온,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서비스잖아요. 파피루스부터 종이책, TV, 스마트폰까지 형태는 바뀌었지만, ‘이야기’가 전해지는 본질은 늘 같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_롱블랙 디자인팀

다른 쪽에는 이 문장이 새겨진 커다란 벽을 세웠어요. 

‘나는 대체 불가능한 ___다’

이 빈칸에 들어갈 말은, 직접 포스트잇에 적어 벽에 붙일 수 있도록 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문장을 모아, 마지막 강연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 영상으로 내보냈고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카메라를 켜고 자신의 글이 뜨길 기대하던 롱블랙 피플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준비한 행사에 ‘참여해 준’ 것이 아니라, 고객과 함께 만들어낸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좋았습니다.”
_롱블랙 디자인팀

*스토리 컨퍼런스 2025 제작물이 더 궁금하다면? (링크 이동)

조각 3.
커뮤니티팀 : 두 번의 불편함은 없다

“‘이것 때문에 아쉬웠다’는 말을 다시 듣고 싶지는 않았어요. 같은 불편함을 두 번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_롱블랙 커뮤니티팀

행사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은 커뮤니티팀의 각오였어요. 커뮤니티팀은 준비 기간 내내, 작년 11월 ‘롱블랙 컨퍼런스 2025’의 설문조사를 들여다봤어요.
그때 들었던 피드백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고요. 

‘뒷자리에서 소리가 늦게 들린다’, ‘간식 줄이 너무 길어서 못 먹었다’, ‘차가운 음료가 없다’, ‘운영요원이 졸고 있었다’.

지난해와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였기에, 이번엔 반드시 개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바꿨냐고요? 우선 더 성능 좋은 스피커로 교체했고, 간식 배분 줄도 2개에서 3개로 늘렸어요. 냉장고를 빌려 얼음컵도 준비했고요. 당일 아침에는 운영요원과 롱블랙 팀원들을 모아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습니다.

“여기 오는 분들의 공통점은 하나에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평일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왔다는 것.
이런 분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안내하고, 어떤 미소로 환대해야 할까요? 한 분 한 분 친절하고 세심하게 안내해 주세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실제로 ‘운영요원들이 친절했다’는 후기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많아졌어요.

SNS에는 ‘이전에 느낀 불편함을 하나도 못 느껴서 좋았다’는 글을 써주신 분도 있었죠. 그게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_롱블랙 커뮤니티팀

조각 4.
콘텐츠팀 : 모더레이터는 원활한 ‘통로’ 같은 역할

“모더레이터라는 역할이 참 어려워요. 잘해도 티가 안 나지만, 못하면 몰입이 확 깨지거든요. 물이 흐르는 통로가 막히면 바로 티가 나는 것과 같죠.”
_롱블랙 콘텐츠팀 리드 켄

이틀간 세 차례 Q&A의 모더레이터를 맡은 콘텐츠팀 리드 켄은 이렇게 말했어요.
켄 외에도 많은 모더레이터들이 고민했죠.
‘어떻게 하면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을까.’

그래서였을까요? 현장에서 모더레이터들이 대본을 들고 다니며 중얼거리고, 자신만의 어투로 문장을 다듬어 말하기 편하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모더레이터들은 연사의 원활한 대화뿐 아니라, 청중에게 안내를 전할 때도 ‘롱블랙다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연구했어요.

가령 세션마다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땐, 이렇게 고쳤죠.   

“강연 중 자리 이동은 자제해 주세요.”
➡️ “경험의 완성은 청중 여러분의 몰입입니다.”

운영에 있어선, 첫날 들어온 청중의 피드백도 곧장 반영했어요. 설문에 ‘질문을 찾는 모더레이터의 시선이 거슬렸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태블릿을 보며 질문을 고르느라 연사를 제대로 못 봤던 거죠. 

이 아쉬움, 둘째 날 바로 수정했어요. 모더레이터 대신 백스테이지에 있는 동료들이 질문을 고르는 식으로 시스템을 바꿨어요.

사소한 변화였지만 차이는 확실했습니다. 모더레이터의 시선도 안정적으로 변했고, 질문에 더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죠.

조각 5.
롱블랙 피플 : 함께여서 완성된 순간들

사실 마지막 조각은 어느 팀으로 할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깨달았죠. 이틀간의 장면이 완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자리에 함께해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바로 무대 아래를 꽉 채운 롱블랙 피플 말이에요. 

컨퍼런스가 끝나고, 롱블랙 팀은 여러분의 후기를 읽으며 힘을 얻었어요.
세상에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후기였죠. 

“2025년 상반기 최고의 순간들로 꼽을 만한 이틀. 이틀 내내 가슴이 쿵쾅거렸다.”

“하루 종일 다른 산업, 업계, 일의 이야기만 들으며 보내는 사치를 부리고 돌아왔다. 무대 위도, 무대를 만드는 손길도 좋았던 컨퍼런스.”

“내가 글을 쓰면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이분들도 똑같이 고민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 지점에서, 내가 걷던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 롱블랙 컨퍼런스를 다녀오고 생각이 더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도 일에 대한 생각과 기준이 더욱 명확해지는 거 같았어요.”

이 말들, 롱블랙 팀에게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준비할 순 없었지만,
단 한 사람의 경험이라도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었거든요.

이번 스토리 컨퍼런스를 완성한 가장 큰 조각은, 결국 여러분이었습니다.


롱블랙 팀이 떠올린 조각들, 어떠셨나요?
무대 뒤에서 만든 조각들이, 결국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롱블랙 팀은 또 다른 대체 불가능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